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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적인 주방 구조는 다소 폐쇄적인 부분이 있었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주방은 가정주부만이 드나들 수 있는 금남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의 형태와 인식이 빠르게 변했고 이는 주방의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변화에선 요리가 살림을 넘어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왔고 그로 인해 주방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진 현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면형 주방 구조는 주방이 모두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나타난 트렌드로 보인다. 다이닝룸과 거실 등 공동 공간을 마주하도록 설치된 주방은 이전보다 밝고 트여있는 공간이 되었다. 고립된 공간에서 혼자 식사를 준비하던 지루한 시간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소통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가족 간의 소통이 점차 줄어드는 현대의 생활상에서 대면형 주방은 좋은 해결책이 되어준다.
먼저 살펴볼 주방은 디자인컴퍼니 모어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흑백의 깔끔한 대비와 부드러운 톤을 이용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의 주방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주방 안쪽 벽면 전체에 어두운 톤의 수납장을 설치해 가전제품과 각종 식기를 보관하기 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다소 어둡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은 간접등을 설치해서 보완했다. 전문가는 수납장의 앞쪽에 ㄱ자 구조의 싱크대를 설치했다. 싱크대는 다이닝룸을 향하고 있어 언제나 가족들이 서로 시선을 나눌 수 있다.
ㄱ자 싱크대는 넓은 조리공간과 편리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는 세련된 테라조 대리석으로 벽과 싱크대를 마감해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주방을 조성했다. 싱크대의 하부장과 벽면의 수납장은 어마어마한 수납력을 갖고 있어 거주자가 불편함 없이 작업할 수 있다. 흑백의 간결한 대비를 잘 활용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동선을 꾸민 이 주방은 앞쪽의 다이닝룸을 향해 트여있어 더욱더 넓고 깊은 공간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오픈 구조는 가족 간의 소통은 물론, 주방에서 중요한 환기와 통풍에도 이상적이다.
경기도 고양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인테리어 전문가 F.라임트리 에서 선보인 주방이다. 비교적 작은 크기지만 풍부한 수납공간과 실용적인 동선을 가진 미니멀리스트 스타일 인테리어를 잘 보여준다. 전문가는 공간을 최대한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쪽 벽면에 대형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짧은 조리대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여 넓은 수납공간과 깔끔한 동선을 완성했다. 붙박이장의 옆에는 불필요한 상부장 대신 심플한 선반을 달아 탁 트인 공간감을 유지했다.
설거지나 주요 조리가 이뤄지는 싱크대는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화사한 다이닝룸을 향해 설치됐다.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단란한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전문가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탁 트인 대면형 주방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는 집안 전체에 훈훈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며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밝은 색상의 목제와 화이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은 아늑하고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오랫동안 유행을 타지 않고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방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사진 속 주방을 참고해보자. ㄱ자 형태의 대형 싱크대가 전면의 다이닝룸과 개구부를 향하도록 설치된 이 주방은 별다른 장식 없이도 공간을 아름답게 채워낸다.
이 주방이 보다 깔끔하고 넓게 느껴지는 이유는 상부장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얇은 선반으로 대체한 아이디어 때문이다. 수직 공간을 가득 채우는 상부장은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지만 공간을 다소 답답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상부장 대신 대형 싱크대의 하부장에 다양한 구성의 수납장을 설치하여 보다 넓고 화사한 주방 분위기를 조성했다.
트리플디자인 에서 선보인 주방은 올 화이트 인테리어에 다이닝 테이블로 소소한 포인트를 준 주방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대형 개구부를 통해 실내로 쏟아지는 빛을 효율적으로 반사하는 화이트 색상은 주방 분위기를 더욱더 넓고 화사하게 연출한다. 넓은 면적의 싱크대에는 화전과 수전 뒤쪽으로 넉넉한 공간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가 얼굴을 마주 보고 함께 작업할 수 있다.
이 주방의 독특한 점은 다이닝룸을 감싸는 형태로 배치된 ㄱ자 싱크대다. 일반적으로 ㄱ자 구조의 싱크대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조리대 안쪽을 향하지만, 이 주방은 다이닝룸을 감싸듯 바깥쪽으로 설치되었다. 이러한 구조의 주방은 넓은 조리 공간을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여 자연스럽게 가족들의 참여를 부추긴다.
카멜레온디자인 에서 연출한 주방은 더욱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싱크대 구조가 눈에 띈다. 전문가는 주방 안쪽 깊숙이 싱크대를 설치하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효율적이고 독특한 주방을 만들어냈다. 일단 곡선을 가진 ㄱ자 싱크대는 밝은 거실을 향하고 있어 화사하다. 뒤쪽으로 깊게 빠지는 공간은 주방의 동선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싱크대를 가리는 벽을 바 테이블처럼 연출한 아이디어는 굉장히 실용적이며 창의적이다. 전문가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일반적인 한국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날려버리고 새로운 주방 인테리어를 제시했다.
싱크대에서 거실을 바라본 사진을 보면 대면형 주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욱 잘 체감할 수 있다. 밝은 빛이 들어오는 개구부와 넓은 거실을 향하는 주방은 언제나 가족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으며 조리작업을 즐겁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