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감각의 홈 인테리어

Eunyoung Kim Eunyoung Kim
Shawfield Street, Ardesia Design Ardesia Design Salones clásicos
Loading admin actions …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인 지구촌 시대(Global village)에 사는 현재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국적주의(Multinationalism)와 다문화주의 (Multiculturalism)를 늘 경험하고 있다. 거리에는 여러 인종과 국적의 관광객들과 유학생, 이민자들이 점점 많이 눈에 띄고 있고, 한국의 외딴 시골집 어느 냉장고 속에 미국산 쇠고기와 호주산 돼지고기, 이탈리아산 치즈, 독일산 소시지, 일본산 낫또 등이 서로 포장지를 맞댄 채 놓여, 한 식탁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되었다. 우리가 평소 하루 동안 사용하는 모든 유·무형의 물건과 서비스를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진정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만 해도 수많은 나라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립해서 또 다른 나라의 브랜드를 상표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한국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온라인 채팅에 참여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해외여행과 유학 등이 자유로워진 후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타 문화, 타 국가에 관한 관심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집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하우스로 만들어 볼 기회를 가져 볼 것이다. 주택의 각 공간이 서로 다른 나라의 스타일로 꾸며지면 어떨지 한 번 구경해 보자.

프랑스식 주방

전통적인 프렌치 키친의 특징은 수납에 있다. 냄비, 프라이팬 등 조리 기구들이 벽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빈티지함이 바로 프랑스식 주방의 특별한 수납 시스템이다. 사실, 냄비와 프라이팬들을 겹겹이 쌓아두는 것보다 하나씩 걸어두는 것이 건조도 쉽고 위생적이라 한다. 또한, 모던 프랑스식 주방은 전체적으로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하고 패턴이 들어간 바닥 타일에 조명이나 가구, 컬러풀한 소품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것이 특징이다. 핸드타월이나 테이블 러너, 앞치마 등 패브릭 소품이나 작은 빈티지 화분만으로도 프렌치 키친의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 역시 재미있는 디자인의 바닥 타일이 화이트 가구와 그레이 벽 타일의 심플함을 강조해 청결한 분위기의 주방을 연출해 주고 있다. 창가에 놓인 컬러풀한 컵들과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와 있는 다양한 색상의 주방 기기들이 생기있는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질식 침실

브라질식 건축 디자인 스타일은 최대한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환경을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거주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단단한 콘크리트 외벽 대신 목재 프레임을 일정하게 배치해 내 외부를 구분하거나 원래 있던 나무의 형태 그대로 테라스 바닥에 구멍을 내어 자연 그대로의 나무가 인간의 거주 영역과 어우러지게 만드는 등의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침실 역시 간단한 차양을 통해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통 창으로 계획해 외부의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최대한 열린 공간을 연출해 냈다. 가구와 소품들도 과하지 않게 감각적으로 적재적소에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이있다. 사진은 브라질의 Olaa Arquitetos의 침실 디자인이다.

독일식 욕실

독일식 주택의 특징은 하이쭝(Heizung)이라 불리는 독일식 난방 장치가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인데, 욕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라디에이터의 독일식 말인 하이쭝이 실내 공기를 데워주고 욕실 바닥 역시 따뜻하게 난방이 되어, 습식보다는 그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건식 욕실이 대부분이다. 늘 따뜻하고 건조해 습기가 금방 사라지므로 건식 욕실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사진처럼 변기나 세면기 옆에 하이쭝이 설치되어 있고 욕조에 샤워 커튼을 달거나 따로 샤워부스를 마련해 독립된 샤워 공간을 마련하여 물기가 욕실 바닥에 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독일식 욕실의 모습이다. 대부분 화이트 컬러인 하이쭝이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리도록 변기와 세면기, 벽을 같은 화이트 컬러로 통일해 깔끔함을 더하고 있다. 투명한 유리 재질의 샤워 부스가 자연 채광을 가리지 않아 더 밝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영국식 거실

영국식 거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벽난로이다. 늘 서늘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 기후의 특성상, 사계절 내내 벽난로는 집안의 보온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벽난로는 '가정의 심장(The heart of the home)'이라 불릴 정도로 그 집의 권력, 명예, 예술적 수준을 알리고 평가하는 수단이었는데, 벽난로의 크기와 화려한 조각 장식, 주변을 장식하는 그림과 촛대 등의 소품을 통해 그 집의 문화적, 예술적 수준을 가늠하였다. 사진은 모던한 모습의 영국식 거실로, 거실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 잡은 벽난로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 주변에 배치된 소파와 의자, 테이블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내부 벽과 천장, 가구를 통일해서 밝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다. 글라스 재질의 투명한 샹들이에와 스팟 조명들이 더욱 밝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탈리안 키즈룸

Camera bambini, OGARREDO OGARREDO Dormitorios infantiles modernos:

이탈리아는 몬테소리 교육법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아이 방을 꾸밀 때도 아이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 특징적이다. 다소 튈 수도 있는 원색의 컬러와 다양한 장난감과 그림들, 또는 영화나 동화의 컨셉에 맞춘 독특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구사하기도 한다. 사진 역시 화이트를 기본색으로 강렬한 레드와 그린으로 가구의 포인트를 주고, 블루와 옐로우 등의 소품으로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이층 침대 옆 벽에는 재미있는 핸드프린팅과 아이의 모습을 닮은 그림이 걸려 있어, 잠을 잘 때도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그밖에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침구와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무늬의 쿠션이 패션의 나라답게 아이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신경 쓴 모습이다.

일본식 정원

일본식 정원의 특징은 잔디를 깔고 석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한, Zen garden이라 불리는 일본식 정원의 특징은 하얀 모래와 바위 같은 돌로, 흰 모래는 바다를 바위는 산과 폭포를 상징한다고 한다. 고대 일본인들은 바위로 둘러싸인 곳에 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으며 이곳을 ‘아마츠 이와사케’(천국으로 가는 관문), 또는 ‘아마츠 이와쿠라’(천국의 자리)라고 불렀다. 마찬가지로 울창한 나무숲은 ‘히모로기’(신의 울타리)라고 불렸는데 신성한 장소를 둘러싸고 있다고 믿어지는 해자(垓字)와 도랑은 ‘미즈가키’(水垣-神社의 울타리)라고 불렸다. 사진의 일본식 정원에도 잔디 위에 커다란 석등이 있고, 커다란 바위 주변의 작고 하얀 돌들이 모래를 대신한 모습이다.

포르투갈식 베란다

베란다(veranda)는 포르투갈어로 발코니를 뜻하며, 힌디어인 'varanda'를 어원으로 영어로 유입되었는데, 이것은 인도를 여행한 포르투갈 탐험가들에 의해 힌디어에 소개된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어 'baranda'('난간')와도 관련되어 있다. 베란다는 보통 가옥의 한쪽 바깥벽을 따라 길게 연장되어 옥외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긴 형태의 것을 의미한다. 포르투갈이 위치한 지중해식 베란다에는 화분을 이용한 작은 실내 정원으로 활용하고 여러 사람과의 만남과 모임의 장소로서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등의 가구를 배치하여 실외 거실이나 다이닝 룸처럼 사용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진은 우드 플로어의 오픈 베란다에 그레이 컬러의 소파와 안락의자 등을 놓고 주변에 많은 화분들을 놓아 작은 정원처럼 활용한 모습이다. 

다문화 시대에는 우리 것만 고수하고 타문화에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될 수밖에 없다. 너무 당연한 말이겠지만 타문화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면서 우리 문화와 잘 융합되도록 하는 것이 국제화 시대에 맞는 자세라 하겠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많은 나라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이미 수용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다문화 컨셉의 주택 인테리어가 아주 낯선 모습은 아닐 것이다.

¿Necesitás ayuda con tu proyecto?
¡Contactanos!

Destacados de nuestra revi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