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덮인 지붕, 옥상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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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옥상에 지피식물, 관목, 교목 등의 수목을 식재하는 것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강한 자외선과 열 그리고 산성비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며,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여준다. 또 냉난방 에너지를 줄여주며, 대기 오염물질을 흡착시키어 도시의 공기를 더욱 맑고 푸르게 한다. 생물 서식공간을 제공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건축물로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뛰어나다. 지난 기사에서 다뤘던 옥상정원은 옥상에 꽃과 나무 등을 심어 정원을 꾸미고 지상부의 정원처럼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공간이었다면, 이 기사에서 다루고자 하는 옥상녹화는 휴식공간으로서의 이용보다는 키가 작은 식물로 옥상 지붕을 모두 덮어주는 저관리 경랑형 녹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독일의 경우 슈투트가르트 지역은 도심 공해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부터 옥상녹화를 시작하여, ‘지역개발계획(Local Development Plan)’이라는 이름 아래 3가지 유형으로 옥상녹화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도 옥상녹화의 활성화를 위해선 법률적 제도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이나 상점가 등 다양한 곳에서도 옥상녹화가 이루어지며 친환경적인 건축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옥상녹화에 대한 구현을 망설이고 있다면, 여기 homify의 사례를 살펴보며 옥상녹화의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미래형 친환경 건축물 스카이 가든 하우스

건물의 지붕 전체가 초록으로 덮여있는 모습으로 주변의 초록빛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여러 단의 거대한 공중정원을 보는 듯하다. 싱가포르 건축회사인 Guz Architect에 의해 설계된 스카이 가든 하우스(Meera Sky Garden House)이다. 넓게 펼쳐진 초록의 테라스와 마운딩을 한 듯 곡선의 사면을 살린 초록의 지붕이 하늘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높은 언덕과 같이 보이며, 푸른 하늘에 맞닿아 지평선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옥상 테라스의 중간과 모퉁이 부분에 심어놓은 한 두 점의 교목과 낮은 관목류의 화초들이 주변의 수목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거대한 정원을 보는 듯한 차경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

저관리 경량형 옥상녹화

저관리형 옥상녹화는 유지와 관리가 수월한 새덤류와 같은 지피식물로 식생수종을 선택하고 최소한의 식재기반을 조성하여 옥상녹화가 지닌 장점들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키 큰 교목이나 관목을 심지 않고, 낮은 지피, 초화류의 식물만 식재하므로 토심을 깊이 확보하지 않아도 되므로 토량의 하중이 적고, 다른 구조물이나 시설이 놓이지 않아 전체적인 적재하중을 줄일 수 있다. 또, 관수와 배수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유지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주택건물과 떨어져 정원 안의 방처럼 만들어진 간단한 목재 구조물로 낮은 토심에도 생육하는 새덤류의 매트로 가볍게 녹화해주어 넓게 펼쳐진 초록의 대지와 연결된 듯한 그린 테라스의 느낌을 주고 있다.

유연한 디자인이 가능한 지붕녹화

옥상 녹화를 한다고 천창을 만들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건물 형태에 맞춰 유연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지붕에 심어진 식물의 뿌리가 건물 지붕에 손상을 주는 건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올바로 시공된 옥상녹화라면 식물이 거꾸로 건물의 부식을 막고 구조물을 보호해준다. 옥상녹화는 콘크리트 구조체 위에 기존 방수층과 누름 콘크리트, 방수매트와 배수판, 토양 세립필터와 그 위에 가벼운 육성토양을 깔고 식물을 심어주는 기본적인 구조를 갖춘다. 배수판 위에 토양매트와 경량토를 깔고 부분적인 포트로 식물을 식재를 하는 경우에는 특별히 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자연 초종의 이입을 유도할 수 있다.

자연 초종의 이입을 고려한 꽃밭 지붕

건물의 벽과 지붕은 이제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대지와 함께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대상이다. 위 사진은 독일 조경디자이너 NAGELSCHMITZ 에 의해 조성된 지붕 녹화의 사례로, 흰 벽과 붉은 벽돌의 건물마감 사이에 랜덤한 패턴의 다양한 야생 초화류로 예쁘게 덮인 지붕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매우 인상적이다. 비스듬한 사면의 지붕 모양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꽃밭을 살며시 보여주며, 건물의 진입부 벽면의 덩굴성 식물들과 함께 더 넓고 푸르게 정원 공간을 확장한다.

보트 하우스의 지붕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유럽의 보트 하우스는 인기가 높다. 본래는 보트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고이지만, 토지문제가 심각했던 시절 물가에 정박하여 이곳에 주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개인이 직접 지어 여름에 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 속 보트하우스는 목재로 만들어진 로그 하우스와 같은 분위기를 내며, 맞배지붕의 한쪽 면은 숲과 연결된 야생식물로 자연스럽게 녹화시켰다. 지붕의 반대쪽 면은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되어있어 에너지 발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끼로 녹화된 둥근 식생의 지붕

정면에서 보면 항아리 같기도 하고 옆에서 보면 버섯과도 같은 둥근 형태 건물에 자연의 뚜껑이 덮인 듯한 식생 지붕이 매우 독특하다. 독일 가든&조경 회사 Optigrün international AG가 참여하여 만들어낸 디자인으로, 이끼로 지붕을 덮어 동산과도 같은 둥근 언덕 모양의 곡선을 아름답게 살려내었다. 이끼는 다른 옥상녹화의 재료에 비해 가볍고 비용도 적게 드는 데다가 보수력이 뛰어나 관수를 자주 하지 않아도 되어 관리가 수월하다. 또 주변 연못의 수생식물과 연계된 촉촉한 이끼의 언덕이 건축물을 자연 속에 녹아들게 하며,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배경으로 동화 속 그림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지붕과 땅의 구분이 없는 그린하우스

건축사사무소 운생동에서 설계한 실험주택 E+Green Home이다. 국내 최초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의 인증을 받은 루프텍쳐 (Rooftecture) 개념이 도입된 집이다. 루프텍쳐는 자연의 대지 형상을 차용하여 추상적으로 변형시킨 지붕의 형태와 에너지 생산의 시스템이 결합한 것으로, 디자인과 테크놀러지가 하나로 통합된 지붕의 개념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자연의 형태를 반영한 경관을 그려나가면서 건물과 땅을 따로 구분 짓지 않고 한 장의 연결된 종이를 안팎으로 접은 듯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지붕 위에는 부분적으로 태양열 에너지 전지판이 달려있고, 지붕과 벽면이 대지와 함께 연결되도록 녹화하여, 바닥과 벽, 지붕의 경계를 초월한 푸른 초장들로 건물과 대지가 하나의 자연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옥상 위 잔디 테라스

파릇파릇한 잔디가 상쾌함을 주며 넓은 뜰의 효과를 내고 있는 옥상녹화의 사례이다.  ATELIER 24에서 설계한 건축물로, 콘크리트 구조의 옥상 슬래브 위에 잔디를 덮어주어 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건물이 과열되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실내의 따뜻한 단열재가 되어준다. 여름이면 메뚜기와 귀뚜라미, 작은 새들도 찾아온다고 하는 이 공간은 동식물에도 좋은 서식처가 되어주며, 콘크리트 주택가에 부족한 초록의 생기를 주는 공간이다. 무더운 여름밤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석회암 기단과 연결된 완만한 곡선형의 잔디 지붕

옥상녹화와 함께 바람길과 통풍, 냉난방 에너지 환경 등을 고려하여 계획된 환경을 배려한 주택이다. 일본 건축회사 ATELIER NERO가 설계한 이 건물은 오키나와에 있는 주택으로, 오키나와 섬의 토지에서 나온 석회암을 사용하여 기단을 쌓았으며, 기단과 연결된 자연스러운 둥근 곡선의 지붕이 잔디로 녹화되어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임에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석회암 계단을 오르면 지붕으로의 접근이 쉬워 녹지 공간을 경작을 위한 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초록의 자연으로 대지와 함께 완만한 곡선형을 그리는 이 주거공간은 마치 정원 속에 묻힌 듯 보이기도 하며, 오키나와의 평화롭고 상쾌한 자연의 공기가 집 안에 흐를 것만 같다.

덩굴식물에 의한 자연형 옥상녹화

지붕이 덩굴식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덮여있다. 가장 이상적인 자연형 옥상녹화의 형태이다. 사진 속의 건물은 덩굴성 수종이 등반하기에 알맞은 높이와 따뜻한 날씨의 적절한 생육 환경,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에 의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건물 옆에 높이 우뚝 서 있는 수직적 수목이 초록의 식물들로 캐노피를 만들고 있는 묵직한 수평의 녹지와 대조적인 균형을 이루며 푸른 하늘을 담은 수영장과 함께 시원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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