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인 듯 둘인 도시형 다세대주택

Juhwan Moon Juhwan Moon
CHORA 649, CHORA CHORA Casas modernas: Ideas, imágenes y decora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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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 위에 두 세대가 함께 사는 이른바 '땅콩집'이 요즘 이슈다. 오르는 땅값과 주택 임대료를 감당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것 보다, 도시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 이웃과 어울리며 내 집을 짓고 살겠다는 마음이다. 그런데 땅콩집이 등장하기 전인 2008년 이미 같은 방식으로 도심에 지은 집이 있다.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220.20㎡(약 66평) 대지에 두 세대를 나란히 붙여 지은 주택이다. 모든 층을 더한 전체 건물 면적은 330㎡(99평)로 CHORA에서 설계하였으며, 서로 대칭 형태의 평면을 바탕으로 일부 공간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조절하며 쓸 수 있다. 또한, 두 세대 사이에 아늑하고 작은 골목길을 마련했다. 실용적으로는 건축조례에 따라 건폐율 60% 미만을 지키며 최대 용적을 확보해 넓고 쾌적한 환경에 중점을 둔 집이다. 이런 집이라면 굳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아늑한 드림 하우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Photography by Park Wan Soon>

한 채인 듯 두 채인 다세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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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거지역에 지어진 집은 상업공간으로 이용되는 1층을 제외하면 좌우 대칭 형태를 보인다. 건물의 양옆은 다른 다세대주택과 면하고 앞뒤는 도로와 접했다. 그리고 적절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층 일부는 필로티 형식으로 들어 올렸다. 커다란 창과 작은 창을 번갈아가며 사용한 입면 덕분에 좌우 대칭 형태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두 집 사이에는 약간의 틈을 두고 2층 주거영역으로 향하는 계단을 만들어, 한 채이면서 동시에 두 채로 나뉜 집이다.

작은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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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사이 틈은 작고 아늑한 골목이 된다. 특히 계단에선 골목길의 따뜻한 속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깊이감 있는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가 나오고, 집 주변을 둘러싼 공적 영역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며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같은 이유로 주거공간은 2층부터 배치했다. 이런 작은 틈 속 계단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나누는 공간이자 두 영역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전이공간인데, 아이에겐 따뜻하고 포근한 놀이터가 되고 어른은 어린 시절 골목길을 회상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모던한 나선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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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상자 안에 작은 상자가 떠 있는 모습으로 건물의 공간을 배치했다. 두 공간은 각각 다른 재료로 마감해 차이를 두지만, 따뜻한 나무의 감성과 모던하고 깨끗한 흰색 벽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그리고 나선형 실내계단은 여러 층을 연결한다. 이런 계단 아이디어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성과 더불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가 된다. 높은 천장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은 집에서도 깊은 공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집의 전체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한 펜던트 조명도 멋진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멋진 계단 아이디어는 이곳에서 더 확인해 보자.

깊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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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 계단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거실 가운데 서면, 전체 생활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관 옆에는 나무로 짠 수납장을 마련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나무의 감성과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는 인테리어의 주요 개념으로, 외부에서 적용된 아이디어가 그대로 실내에도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옆에는 커다란 창을 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특히 주거 밀집지역에서는 사생활 보호와 일조권 확보가 중요한데, 개구부의 위치나 크기가 이를 결정한다. 이 집의 한 가지 재미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는 실내공간에서 소실점이 생기는 주방에 낸 창으로, 조리 시 환기는 물론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다양한 재료와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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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다양한 재료가 한데 모여 만든 오밀조밀한 생활공간이다. 이런 공간은 아파트와 달리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가족의 정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 것이다. 집의 어떤 부분은 개방적이고 다른 부분은 내향적으로 꾸며, 필요에 따라 공간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건축가의 아이디어였다. 모던한 디자인에 전통적인 감각을 살린 미닫이문을 달고, 바닥에는 원목 마루를 깔아 아늑한 공간을 구성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마루에서 가족은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전통의 숨결을 불어넣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한옥 인테리어를 적용한 집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확인해 보자.

도시에 짓는 나의 드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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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상자에 작은 나무 상자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건물 뒤편에는 발코니를 배치했다. 넓은 외부공간을 가질 수 없는 도심지역의 특징을 생각하면, 가족의 작고 아늑한 발코니도 충분히 바깥과 만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해 질 녘 불을 켠 집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나만의 드림 하우스가 있다. 요즘엔 많은 사람이 도시를 떠나 귀농하여 넓은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에서 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살펴본 디자인 아이디어가 아주 멋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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