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메이트 맞이하기

Eunyoung Kim Eun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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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의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원룸이나 고시원을 벗어나 생활하기 힘들다. 고작 한두 평 남짓한 원룸이나 고시원에서의 삶은 인간적으로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어서 젊은이들을 더 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이런 비인간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외국에서 ‘셰어 하우스(Share House)’를 경험하고 돌아온 청년들을 중심으로 ‘홈 쉐어링(Home Sharing)’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홈 쉐어링이란 기존에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주거 형태로, 원룸처럼 각자의 방에 따로 살면서 거실, 부엌, 욕실 등은 다른 거주인들과 공동 사용하고 관리비에 해당하는 각종 공과금은 사람 수로 나눠 공동 부담하는 주거 형태이다. 고시원처럼 창하나 없는 좁은 방에서 종일 햇빛도 못 보고 사는 대신, 넓은 거실과 베란다 등에서 마음껏 햇볕을 쬘 수도 있고, 때로는 다른 거주인들과 함께 식사도 하는 등, 서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면서도,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눌 수도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경제적인데, 평균적인 고시원이나 원룸의 경우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더 좋은 조건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오늘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의 전세나 월세를 혼자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을 때, 혹은 자신의 집에 방이 남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할 때, 그 해결책이 되어줄 하우스 메이트를 맞이하여 홈 쉐어링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임대 계약 내용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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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메이트가 생활비와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는 주거 형태이긴 하나, 친한 사람과 함께 생활해도 불편한 점이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집을 함께 사용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닐 것이다. 그런 불편함이나 문제를 미리 방지하고 서로 불편함 없이 생활하려면 서로 지켜야 할 규칙과 규율을 명시한 계약서를 미리 잘 작성해 두어야 한다. 하우스 메이트를 새로 맞이하기 전에 서로 지켜야 할 규칙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미리 작성하고 여러 차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현재 홈 쉐어링을 하려는 집이 자가가 아닌 전세나 월세인 경우, 사전에 반드시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공동 사용 공간 명시하기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타인과 공동 주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임대 주택과 차이가 있다. 1인 가구가 주로 선호하는 원룸주택이나 도시형 생활 주택은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원칙으로 하는 데 반해, 셰어하우스에서는 침실 정도만 개인 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공간은 개방되어 있다. 이런 내용도 계약서에 반드시 기록하여, 개인적인 공간은 침범하지 않고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할 수 있도록 공동 거주 공간과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명시해야 한다. 사진의 모던 키친 역시 공동 사용 공간으로서 긴 원목 테이블과 철제 의자로 모던한 느낌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합리적인 임대 가격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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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는 일반적으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의 월세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임대 가격 설정 시 주변의 임대 주택들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지 않고, 집의 시설과 상태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같은 임차인의 입장에서 서로 공평하게 월세와 관리비 등을 낼 것을 약속하는 것이 좋다.

임대차 계약서 초안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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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계약서에 반드시 기록해야 할 사항들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이고, 보증금과 월세, 계약 기간, 그리고 생활 규칙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집주인의 허락 없이 방을 세주고 다른 하우스 메이트를 들이면, 이런 계약 내용은 법적인 효력을 가질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주인과 상의하여야 할 것이다. 계약 전이나 계약 시 반드시 집주인의 동의하에 계약서에 이를 명시하여야 나중에 보증금 반환 등의 문제 발생 시 임대차보호 법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거주자가 지켜야 할 사항 정하기

거주자가 지켜야 할 사항 등에는 공과금 등 관리비를 어떤 방식으로 납부할 것인지, 공동생활 용품(예를 들어, 쌀, 라면, 샴푸 등)은 누가 얼마나 준비할 것인지, 귀가 시간과 흡연, 음주 등의 문제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공동생활 공간의 청소 문제와 반려동물 문제, 그리고 가족과 친구 등 제삼자의 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시간 등을 명시해야 나중에 문제 발생 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의 공동 거실의 경우 역시 화이트와 옐로우로 젊은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이지만, 누군가 청소를 소홀히 하거나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집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벽과 바닥, 테이블 등의 화이트 컬러가 금방 더러워져 버릴 것이다.

빈방 꾸미기

계약에 관한 사항을 정했으면, 다음에는 빈방을 청소하고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차례다. 그동안 사람이 살지 않거나 창고로 사용했던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도배나 페인트를 새로 하거나, 커튼과 바닥재 등을 새것으로 교체한 후 새로운 사람을 맞는 것이 서로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사진은 포르투갈의 건축가 José Tiago Rosa가 IKEA 가구를 이용해 꾸민 아파트의 일부로, 화이트 로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하고, 레드 체어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 인상적이다.

광고하기

홈 쉐어링을 할 모든 준비를 마쳤으면, 집 근처에 광고지를 붙이거나, 벼룩시장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 하우스 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다. 광고할 때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말고 솔직하고 진솔하게 현재의 집 상태나 주변 환경, 요구 조건 등을 먼저 오픈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일이라도 나중에 사실과 다르다고 드러날 경우,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계기로 모든 사실을 전부 의심하고 서로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광고를 내면 예상외로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직장이 있거나 계속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일 경우에는 전화번호보다는 이메일 주소 등을 알려주고 메일로 먼저 연락하라고 하는 것이 낫다. 일단 메일로 1차 대상자들을 선별해서, 신분이 확실하고 자신과도 잘 맞을 것 같은 지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구체적 방문 약속을 잡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막는 길일 것이다.

지원자 면접보기

광고를 보고 개별적으로 연락한 지원자들을 웬만하면 하루에 모두 집 구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위의 계약 사항들과 규칙 등을 알려주며 함께 살아도 서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최종 선택한다. 오픈 하우스 때는 혼자서 낯선 사람을 맞이하지 말고, 밝은 대낮에 지인이나 친구들을 불러 함께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자신이 놓칠 수도 있는 중요한 부분들을 지원자로부터 발견해내고 함께 의논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믿을 수 있는 하우스 메이트를 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지원자를 만날 때는 사진처럼 거실이나 다이닝 룸에서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함께 마시면서 친근한 분위기에서 지원자의 인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도록 대화를 해 나가는 것이 좋다. 시대에 따라 생활상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홈쉐어링이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도 이제 어엿한 우리의 주거 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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