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으로 지은 네 채의 매력적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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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치솟고 집 보유 의식은 점점 낮아지고, 대출금을 받아 집을 마련해도 반평생 빚을 갚으며 살만큼 힘든 시대다.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자기 집을 갖고 싶은 욕심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갖고는 싶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무리가 되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대도시는 높은 지가와 그로 인한 높은 분양가, 전세가, 월세가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협소 주택이나 고층아파트 혹은 도시 근곽으로 나가서 사는 등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내 집이라고 부르는 땅 위에 정원을 가진 집을 꿈꾼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아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대도시의 일반 아파트의 전세가정도면 그보다 조금은 도심에서 멀어지겠지만 그래도 땅을 매입하고 그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글에서는 저예산으로 대지를 매입하고 그 위에 무려 네 채의 주택을 세워 작지만 따뜻한 정이 있는 주택을 건설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리을도랑아틀리에의 건축설계로 지어진 부산의 따뜻한 네 채 가구, 한울타리 주택을 살펴보자.

Photo : ⓒ  윤준환

위치 및 간단한 건축개요

대한민국에서 육지로 갈 수 있는 최남단이자 두 번째로 큰 도시 부산에 있다. 그리고 부산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금정구의 금성동에 건물이 세워졌다. 금성동이라는 이름은 금정산성에서 따왔으며, 따라서 주변이 금정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주택이 들어선 총 대지면적은 718㎡로 이를 하나의 대지로 생각하고 네 채의 집을 지었다. 네 채의 집 예산은 1억 초반에서 1억 중후반 사이로 일반 아파트 가격보다 낮거나 비슷한 정도였다.

첫 번째 주택 – 평상풍경 집

첫 번째 평상풍경 집은 건축면적 68.80㎡에 전체면적 110.95㎡로 설계됐다. 평상풍경 집의 건축주는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주택을 원했다. 저예산으로 책정됐다고 해서 기본적인 주택의 기능에 있어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됐기에 가장 작은 체적에 가장 넓은 평면을 갖는 형태로 구상했다. 다른 세 집의 크기와 같은 체적의 단순한 외피를 덧씌워 시각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주택 자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주택 위에 덧씌운 외피 사이로 여유 있는 공간이 생겨 평상과 수목식재를 심어 실내인 듯 실외인듯한 정원을 만들 수 있게 설계했다. 이로써 집 안에서도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된 것이다.

두 번째 주택 – 정희네 집

두 번째 정희네 집은 건축면적 65.17㎡에 전체면적 121.68㎡로 설계됐다. 이 주택은 건축주가 주말부부인 특성이 있어 주말에 사용빈도가 높은 공간을 응집하는 배려를 담은 설계를 보인다. 정희네 집의 건축주가 가장 중요시했던 공간은 바로 욕실이었다. 햇살이 잘 들 수 있는 방향에 통풍도 잘되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공간을 원했다. 사진에 보이듯 경사지붕으로 설계된 이유는 법적으로 제한된 사항이었기 때문에 바꿀 수는 없지만 경사진 천창으로 활용할 수 있고, 베란다 쪽에 큰 창을 두어 건축주가 중요시하던 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두 번째 주택 – 정희네 집의 욕실

실제로 완성된 정희네 집의 욕실은 이렇다. 밝고 여유 있는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세 번째 주택 – 민서네 집

세 번째 민서네 집은 건축면적 50.35㎡에 전체면적 97.55㎡ 로 설계됐다. 민서네 집의 건축주는 집 안에 다리를 만들길 원했으나 다리를 만들려면 집 안 중앙에 큰 공간을 가져야 했기에 불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도입한 방법이 경사진 지형을 이용한스킵 플로어 방식이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세 개의 계단을 공간에 만들었다. 그리고 마치 집의 중앙에 다리를 둔 듯한 느낌이 간접적으로 들 수 있도록 천창이 있는 중정을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네 번째 주택 – 악동이네 집의 실내

마지막으로 네 번째 주택은 건축면적은 58.70㎡에 전체면적 112.55㎡으로 설계됐다.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집을 원했던 악동이네 집의 건축주에 맞춰 건축가는 말랑말랑한 공간은 어떤 공간이냐는 물음에서부터 깊이 생각해 설계를 시작했다. 그리고 말랑말랑할 수 있는 공간이란 모든 공간이 유연한 주택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거실이 없고, 단순히 기능을 넘어선 공간을 설계하고자 했다.

네 번째 주택 – 악동이네 집의 실내

서서 이동하는 공간인 듯 앉아서 이야기하는 공간인 듯 둘을 결합해 평상 같은 계단참을 만드는 등의 재미있는 건축요소를 첨가해 눈길을 끈다. 건축주가 요구했던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집에 충실한 흥미로운 공간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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